Kim Un-Su 김언수

Kim Un-Su: Seolgyejadeul (The Plotters) 설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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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가 김언수의 신작 장편소설『설계자들』. 누군가의 죽음을 의뢰받아 전체적인 구성을 짜는 설계자들과 그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암살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역사를 뒤흔든 암살 사건의 뒤에는 항상 고도의 지적 능력자들인 설계자들이 있었다. 일제시대 이래 가장 강력한 암살 청부 집단이었던 너구리 영감의 '개들의 도서관'은 민주화와 함께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른 한자의 기업형 보안 회사와 충돌하게 된다. 너구리 영감의 양자인 암살자 래생은 소중한 사람들을 한자에게 잃으면서 도서관과 별개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한편, 설계로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녀 미토는 설계의 세계를 전복할 계획을 세워 래생에게 접근하는데….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소설은 설계자와 암살자,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하나씩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네 인생사를 투시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설계자인 동시에 그 계획을 실현시키는 암살자이며, 그들 사이에서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문학동네 카페에서 연재될 당시 열렬한 호응과 큰 인기를 얻었던 이 소설은 '설거지들'이라는 열혈팬들까지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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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Un-Su: Die Plotter
Die stille Kunst des Tötens und ein Killer, der seine Würde entdeckt   Raeseng ist Killer von Beruf, seit ihn Old Raccoon als Kind bei sich aufnahm und ausbildete. Aufgewachsen an einem geheimen Rückzugsort in Seoul, einer Bibliothek voller alter Bücher, gehört er zur Killer-Elite Koreas. Denn Old Raccoon ist ein Plotter. Als Kopf der Organisation »Library of Dogs« hat er seit Jahrzehnten alle politisch gewollten Exekutionen in Korea geplant. Doch als die Macht der Diktatur schwindet, gerät auch der Einfluss der Plotter ins Wanken – und eine neue Generation beginnt, ihr eigenes tödliches Netzwerk aufzuziehen. Als Raeseng vom Plan der Plotter bei der Ausführung eines Auftrags abweicht, geraten die Dinge außer Kontrolle – und Raeseng rückt selbst an die erste Stelle der Todesliste …   Nach Han Kangs Sensationserfolg Die Vegetarierin macht mit Un-Su Kim ein weiterer koreanischer Bestsellerautor international Furore. In Korea gefeiert und mehrfach preisgekrönt, besticht Un-Su Kim in Die Plotter durch einzigartigen Stil und bemerkenswerte Beobachtungsgabe. Mit einfühlsam sarkastischem Humor lässt er in seinem außergewöhnlichen Krimi noir den Beruf des Killers zum Handwerk werden. Ein faszinierendes Leseerlebnis, das alles zugleich ist: traumhaft und realistisch, hart und aufwühlend. Wie schon Old Raccoon sagte: »Wenn du Bücher liest, wird dein Leben erfüllt sein von Ängsten und Scham« – und alles andere als langweilig.   »Wie ein erfahrener Profikiller kreiert Un-Su Kim Bilder und Sätze, die den Leser bis ins Mark erschüttern – schnell, kaltblütig und ohne zu zögern.« Park Min-gyu, Schriftsteller   » Ein Autor, der den Thriller völlig neu erfindet.«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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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이 소설은 천선란 작가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한 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도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보는’ 천선란의 시선은 올곧으며, 개미 한 마리조차 밟지 않기 위해 느린 걸음을 연습하는 작가의 태도는 믿음직스럽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선란의 시선과 발걸음에 맞추어 『천 개의 파랑』을 읽는 동안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 촘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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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로 국내 영화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준 김영탁 감독이 이번에는 차가운 스릴러 소설을 가지고 찾아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흔을 눈앞에 둔 어느 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곰탕을 먹으며 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때로 돌아가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간 여행'을 떠올렸다는 김영탁 감독은 그 뒤로 40여 일 동안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소설 <곰탕>을 쓰는 일에만 매달렸다. 몇 번의 쓰나미 이후 2063년의 부산은 안전한 윗동네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랫동네로 나뉜다. 어릴 때 기억이라곤 고아원 생활이 전부이며, 자라서는 식당 주방 보조로 살아가고 있는 우환에게 큰 금액을 보장하는 제안이 들어온다. '곰탕 맛을 배워와라.' 시간 여행 상품이 개발되었지만, 살아서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기에, 죽을 만큼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우환은 목숨을 건 생애 첫 여행을 감행한다. 돈이 욕심나서가 아니었다. "이렇게 사나, 그렇게 죽으나" 다를 게 없는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에서 우환은 타인들의 현재에 도달하게 된다. 우환의 도착 이후 2019년의 부산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반전의 반전을 따라가며 마지막 문장까지 정신없이 읽고 나면, 한 인간이 가진 '그리움'이 어떤 일을 감행하게 하는지,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김영탁 감독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을 추적하며, <곰탕>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우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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